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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있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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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6회 작성일 19-10-02 00:03

본문



오늘 달빛은 시끄럽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저 높은 데서 꽃들이 지고 있더군요.

 

지는 꽃마다

허공을 따라가는 그 궤적이 다 다르더군요.

지는 꽃송이마다

이전에는 없었던 새 궤적을 찾아낸 후에야

높은 데서 몸을 던지나 봅니다.

 

나는 오랫동안 시를 쓰면서

무수히 명멸하는 언어들이 새 숨을 쉴 그런 궤적 하나

찾아내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내가 만났던 것 믿었던 것들에게

간절한 언어를 주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오늘밤 그런 내게

꽃송이들이 눈부신 궤적을 들려줍니다.

떨어진 꽃잎들이 아스팔트바닥에 눕습니다.

그 길 위에 처음 뜨거운 아스팔트가 쏟아부어지던 날

나도 거기 있었습니다.

지금 떨어진 꽃잎이 돌아눕는 이 아스팔트 위에

그때 열병을 앓았던 그 어느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달이 잠시 흔들립니다.

더 떨어질 꽃송이들이 없나 나뭇가지를 올려다 보았지만,

가지는 어둠 속으로 슬며시 몸을 숨겨 버립니다.

이제야말로 시를 써 보세요.

달빛이 속삭입니다.

모든 것이 다 떠나가 버렸으니 그들이 표현을 얻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당신에게 가장 간절한 것들을 내어주세요.

나는 달빛이 투과하여 가는 내 펜에게 말을 겁니다.

나를 가장 매혹시켰던 것은

항상 너를 멎게 하였었지.

내가 나를 호흡하게 해주세요. 나를 놓아주세요.

달빛이 말하는지 아니면 내 펜이 말하는지 모를

그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화과즙같은 상큼한 피를

내 펜이 눈부신 종이 위에 각혈하고 있었습니다.

펜이 저절로 움직이며

달빛 안에 나를 써나가기 시작합니다.

나도 모르는 병을

내 시가 앓고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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