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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3회 작성일 19-10-05 07:38

본문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 安熙善


문득,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가고 싶었다

미처 수습하지 못했던 삶의 잔해가
휑하니 널브러진 곳에
내가 애써 외면했던 아픈 시간들이
차라리 착한 꿈이 되어,
안개 같은 인간의 숲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먼 하늘에서 살며시 내려 온 태양도
대지를 포옹하며, 골고루 구석 구석에
눈물어린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불안한 건 오직, 나밖에 없었다

언제나 나보다 한 발 앞서 달아나는
내 마음은 여전했다
꿈꾸던 아름다운 삶이 늘 그렇게,
나를 지나쳐 앞서 달려간 것처럼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나

원래 잃을 것도 없건만,
왜 항상 잃고 살아왔다고 느껴졌던지

그렇게 홀현(忽顯)한 구름처럼 걷다 보니,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서
이윽고 나도 없어지고
저 멀리 보이는 하얀 산 위로
창망(蒼茫)한 허공만 푸르게 빛난다

하늘에 이르는 길이
더 이상, 지상(地上)의 길이 아닌 곳에서
내 앞에 소리 없이 열린다

누군가 오래 전 부터 마음 한 자리 비워둔 곳에
비로소 즐거운 숨을 쉬기 시작하는,
야릇한 영혼 하나가
하늘에서 동아줄을 타고 내려온다

그와 인사를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이미
내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참 좋습니다
마치 앞에 하얀 여백이 펼쳐진 듯
그 빈공간을 다시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한 기분도 들고
나를 모르는 곳으로 훌쩍 떠나는
아름다운 여행같기도 하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이 졸글은
제가 캘거리의 노즈힐 파크에 갔을 때
떠 오른 생각을
시의 형식을 빌어 끄적인 글에 불과..

라라리베 시인님이 언제 한 번 캘거리에
오실 기회가 있다면
이 볼 품 없는 공원에 꼭, 한 번 들리시길요

정말, 볼 거 하나 없는 그냥 황량한 들판이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는 공간이기도
하답니다

고맙습니다

머물러 주셔서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Impact 가 없다..

뭐, 그럴 수도

하지만, 글이라는 게 꼭 그리 요란뻑적할 필요는
없겠지요

나름,조용한 가운데 의미의 불을 놓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요즘은 가급적 현실적 소재를 다루며
지극히 요란한 손짓을 해대야
뭔가 시답다는 풍조이긴 하지만..

아무튼,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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