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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無名)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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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단풍잎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3회 작성일 19-10-07 15:04

본문


오늘은 비가 내린다고 했습니다.

기다리던 오늘

비가 내리니

비 내리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던

당신이 떠오릅니다

나는 비 오는 날이 싫다고

우산 쓰고 다니는게 귀찮고 옷이 젖는게 싫다고 하소연 해보니

당신은

뜬금없는 운치를 연연하고

나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제는 당신이 내 곁에 없는 오늘

하늘에서 찬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니

내 마음을 시리며 왜모를 까닭을 묻습니다

오늘 마지한 비는 내가 기다리던 비였습니다

내 곁에 없던 당신을 다시 만난 것 처럼 방가워집니다 

저번날까지 마지한 비는 짜증나고 싫은 비였습니다

오늘은 그대를 만난 것 처럼 기분이 좋고 방가운 비입니다


비가 내리면

비 속을 거닐며

비 소리를 들으며

비가 내리는 그 안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했던 당신

오늘 비는 내게 찾아 왔는데

오늘 당신은 내게 없습니다


비가 내리며

우산을 쓰고 바쁜 길을 걷다보니

그대가 내 곁에 없는게 슬퍼집니다

이제는 내 곁에 없는 당신

우연히 길을 걷다

한번이라도 먼 발치에서나마 한번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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