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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유상옥
얼마나 먼 길 돌아왔나
장대비 사이로 뼈를 숨기며
구름 날개 아래 숨어야 했나
길은 아득한데 먼 산 봉우리에
돋는 달이 길을 비추네
목은 가을 그림자처럼 길어지고
눈동자 이슬의 영광을 노래하네
이제 어디로 갈까
귀뚜라미 남은 음절을 배울까
손바닥 갈라지던 메마른 날을 접고
깊은 바다의 기도 소리 들리는
언덕으로 갈까
거기 쑥부쟁이 낮게 거닐고
구절초 뒤따르는 산길에 서서
돌아갈 길을 축복하고 싶네
오손도손 별 향기 모이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감탄사가 나오는 시입니다..
동화 같은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유상옥님의 댓글

grail217 시인님, 만나뵈어 반갑습니다. 미국에 사는 샐활에 그리운 것은 한국입니다.
고향 찾듯 이렇게 발을 내딛었습니다. 따스한 손길에 감사합니다.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