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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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19-10-08 19:20본문
유통기한이 만료된 광장에는 음해와 비난으로 썩어버린 못난이 과일들이 발길에 채여 굴러다니고 낡은 쇼윈도에는 거짓과 술수의 가면으로 덧씌운 루시퍼의 날개가 교태를 부리며 호객을 하는 듯 갈 곳 잃은 바람을 불러 세운다 한여름 땡볕에 엿가락처럼 늘어진 바람 한 점이 블라인드에 가리어져 제 몰골도 살피지 못한 채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드러눕는다 어느 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지고 고사리 손끝에 매달린 순수의 결정이 바람을 일으켜 폭풍으로 휘몰아칠 때 진실의 분수가 광장을 물들이고 바람이 머문 그곳에 햇살도 제 몸뚱어리 쉬게 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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