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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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 백록
흐느적이는 갈바람의 사위로 억새풀 엌엌 서글피 울어대는
여기는 할락산 기슭 할미꽃 진 자리
어느 엄격한 초상이 보란 듯 똬리를 틀고 있다
무서우리만치 까칠하게
생전의 한을 큰 가시로 잔뜩 품은 채
죽었어도 둘은 세월을 달리한 채
고독한 꽃말만 쓸쓸히 남긴 채
불초不肖의 심장을 쿡쿡 찌르고 있다
생면부지 하르방의 뿌리
핏빛 혼으로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짧지만,
"심장을 쿡쿡 찌르"네요.
아푸네요. 아부지~
백록 : 응, 아푸라고ᆢᆢᆢ
책벌레 : 네, 이제 그만 아푸게~ㅠㅠ
백록 : 이제 시작이여~
멋진 한글날 보내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한글날이라 엉겅퀴를 붙들고 잠시 씨름했지요
감사합니다봉가
주손님의 댓글

엉컹퀴의 자생력이 무섭더군요
잘라도 잘라도 돌아서면 또 돋아나는,,,
반도의 잘난 족속들 처럼,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대단한 생명력이지요
죽어도 죽지 않는 혼 같다는 생각입니다
무서우리만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