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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전하는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5회 작성일 17-11-18 07:55

본문


겨울이 전하는 말 / 안희선


나목(裸木)들의 낯선 언어가
희미한 달빛에 감기어 가슴에 스며들때,
미명(未明) 속 고요한 아우성은
또 어떤 그리움인가

세상보다 차가운 사람들의
웅성거림과는 아무 상관 없는,
비밀 같은 저 속삭임

순백(純白)의 눈만으로도
헐벗은 대지는 아늑해져
추위에 뼈만 남은 풍경마저
환하게 펼져진 순간을 말하는데,
마음의 빈뜰에 소리 없이 꽂히는 칼은
또 어떤 외로움인가

모든 것 놓아버린
창망(蒼茫)한 하늘은 저토록 홀가분한데,
낡은 시름 하나 던지는 일이
무에 그리 큰 대수라고
바람에 목이 걸린 울음이
맨살로 부서지는 소리

백설(白雪) 꽃잎으로
칠흙 같은 목숨을
하얗게,
덮어가는 소리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일년 내내 감기는 달고 살아서.. (웃음)

사실, 겨울이가 맨 먼저 전한 말도
누님 시인님이 당부하신 말씀처럼 감기 조심이었다는

추워지는 날씨입니다

늘, 건강에 보중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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