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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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31회 작성일 19-10-12 10:35본문
당숙 / 주손
가을 향사享祀 올리는 아침
하늘이 시리도록 푸르다
재실 오르는 길 오르막 올라서자
어디선가 향내가 난다
잠시 발길 멈추고 누구인가 살피는데
구멍난 창호문 사이로 향이 피어 오른다
이른 새벽에 누가 올리도 없는데
과연 구순九旬의 허연머리 갓쓴 당숙
섬섬옥수 진설을 올리시고
향내나는 하얀 모시 도포에 까만 유건儒巾
향념享念의 지성이 시퍼렇다
이따금 나는 생각한다
당숙은 살아있는 죽은 피라고
은근히 부복俯伏하는 몱은 피
더 멀개지는 혈류血流
탁濁하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숙은 살아있는 죽은 피다///
그러게요 점점 멀어지는 혈육들
시사하는 바
새삼 음미해봅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조님같은 당숙입니다
가족해체의 시대, 안타깝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록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젠 제사마저도 타인의 손에 의해 음식이 만들어서
놓이게 되고 정성이란 예식이란 시대의 낡은
허물로 남는 현상을 바라봅니다.
막내인데 집안 제사를 지내는 날들 ............
누구 하나 누구의 제사 날들인지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열심이 살아가는 모습으로 여기는지 모르나
그날 하루쯤은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제사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지나친 격식에 따르고자 함이 아닌
마음 속에서 울러나는 앞서 가신 분들에게 보내는 정성과
예의를 보내는 것마저 낯설어 하는 세태를 누가 탓하리요만
이 시를 읽으면 와 닿은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바라보는 화자의 척잡함과 시대와 맞부딪치는 순간
외면 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에 고뇌 하는 모습을 봅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것이 산사람위주의 시대로 무장해제
되고 말았습니다
그저 마지막 우리시대의 문화에 매달려
끌려 가고 있는 세월입니다
혈이있어 혈을 받아 살고있다는 혈속이
무너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님
진솔하고 향을 피우시는 구순의 당숙님
계신니 행복 합니다
뭘 배우고 왔는지 젊은 세대가 제1이라는 듯
건방 떠는데 토 할 것 같은데 이젠 몸이 않 따르니
조상님께 사죄의 잔을 올리는 수 바께요
한심한 지고! 자탄 하고 삽니다
감사 합니다 한 표 쿡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 불면이와 대화중이시군요 ㅎ
말씀대로 양파를 쟁반에 두개나
대령하고 대화중입니다ㅎ
음복주가 과했는지,,,ㅎㅎ
편한밤 되십시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숙은 5촌, 가깝지만 먼것처럼 여길 때가 있지요
순수한 혈통이자 부친의 사촌 인데
평소 멀게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점점 핵가족 화 되는 시점에서 계몽적 시를 올려 주셨습니다.
요즈음 따라 사건의 핵심에 오촌 조카가 말썽 입니다.
감사와 더불어 평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예전엔 집 당자를 써서
오촌까지는 다 한가족 이었지요
가족 해체의 시대,미래가 캄캄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