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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후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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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89회 작성일 19-10-12 13:30

본문

전 후 상처


안쓰러움에
작은 발길 엄마 앞과 뒤를 오가며
산더미 솔잎 자루 머리 위 이고 가는
선택의 여지없는
전 후 한 여인의 발길을 따라
어둠이 내린 산 길을 내려간다
3년간의 부산 피난민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삼청동 집,
솔잎 화력에 다시
온기 찾은 구들장과
피어오른 굴뚝의 연기
두껍게 탄 누룽지와 구수한  숭늉의 기억
불꽃 탁탁 튀기는 아궁이 앞
엄마와 작은 새끼
함께 앉아 눈물을 흘린다
이제야 다 늙어
시꺼멓게 그을린 부엌 벽에
전쟁과 평화라 써넣으며
북악산 기슭에  수북이 쌓인
솔잎을 긁어 본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셨습니까?
이국의 하늘 아래서도 잊지 않고 찾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캘리포니아 쪽에 산불이 창궐 한다는데 피해는 없으신지?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은 먼 남 쪽
너무 큰 나라에 살고 있어
옆집 아닌 딴 나라 소식 같을 때 도 있지요
만년 습작생 시인님 호칭은 황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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