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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음모론, 혹은 雪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92회 작성일 17-11-18 10:16

본문

11월 음모론, 혹은 / 테울




서릿발 기웃거리던 한라가 어느새

회색 장막을 드리웠네요

혹시, 그 속 백록白鹿 만설滿雪을 품고

얼룩진 시름들 하얗게 잠재우려는

꿍꿍일까요


불과 며칠 후면 드디어 개봉박두

제 1막 1장이 소설小雪이라면

물론 막장은 대한大寒이겠지요

그 줄거리는 보나마나

설설 기는 엄동설한


한동안 얼어붙을 노루며 꿩들 눈물 콧물

잡동사니 밀물 썰물들 설마  

감동이랄 순 없겠지요

이윽고 그가 노리는 건

늘 그랬듯,


새날 입춘대길의

커튼콜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련하려는  궁기만
가득한

첫 추위

등 활처럼휘여
발길
채찍질  당합니다
태울시인님  남쪽나라 부럽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간만에 제주의 입동 현장을 태울시인님의 글을 통해서
느낍니다.
한 해가 저무는 소리가 방방곡곡에서 을씨년스럽게 들립니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김태운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라산이 늙었나 봅니다
겨울은 어쩔 수 없이 오겠지요
덕분이에 그 곳 명산 안부를 어렴풋이 느낍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석촌 시인님, 최현덕 시인님, 두무지 시인님
졸글에 들려 놓아주신 말씀들
두루두루 감사드립니다

오늘 마침, 한라산이 장막을 활짝 걷엇네요
온통 하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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