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7회 작성일 19-10-13 23:33본문
허리 찢기는 시간이 가고 있다
흙은 좋아할 수도 있어
땅 아래 있는 나는 알고 있을까?
새들이 지나쳐 갈 거야
상반신이 기우는 동안 스치는 생각들
속보입니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태풍 특보가······
*
아이가 그린 집 지붕 또는
굽은 기억자 모양으로.
찢긴 모서리가 뾰족했다
어느 순간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땐
완전히 찢겨 떨어진 허리를 볼 수 있었다
이게 유체이탈인가? 신기하네 사실,
좀 무섭기도
찢긴 내 육체 밑에서
개미들은 방황을 뛰어다녔다
*
허공 속에서
발이 없으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나를 그만 보고 싶은데
세 개의 계절이 죽을 동안 매일 조금씩
사라지는 내 육체를 보면서.
*
쓰러진 상체는 흙 속으로 사라졌다
그 위에 새순이 태양을 덮고 있다
발가락 몇 개가 새순처럼 피었다
*
다시 하나의 계절이 과거로 걸어갔고
새순 돋던 자리에 꽃 한 송이,
벌과 나비가 자주 왔다 갔다 개미는
흙 위를 걸었다
새 신을
신을 수 있었으므로
바람을 걸었다
차오르는 포만감을 안고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결하게 술술~
잘 감상하였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