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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굼부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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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6회 작성일 19-10-14 12:53

본문

산굼부리에서 / 백록
 
살아생전 솟아오르려다 못해
폭삭 꺼져버린 근심이다
심히 외로운 그 가운데로
둥굴레 같은 그 굴레로
홧김이 불현듯 떠오르다 금세 사그라지는
모나리자의 깊은 미소다
 
가을 끝자락 애기동백들 봉긋거리던 날
불살라 황사평 천주의 품으로
묵묵히 묻어버린
 
어머니!
나의
엘리자벳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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