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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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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19-10-16 09:52

본문



안녕하세요.

이렇게 레몬 반 쪽 안에서

다시 뵙는군요.


꽃이 지는 것을 낙화라고 합니까? 


하지만 우리 아파트 정원 복숭아나무는, 

꽃이 붙어 있는 채로 나무가 지고 있는데요. 


태양을 업은 잎이 

아직 붙어 있는 채로

뿌리가 호흡을 모은다는 말과 같습니다.


담장이 조용히 허물어지고 있는 정원을 가득 걸었습니다. 

선홍빛 허리춤에 

꽃은 그대로 정지해 있는데,

나무들이 웬걸 추락하고 있더군요.

손 닿을 거리에 

그대 호흡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땅위에 힘껏 내던져진 

유리조각처럼

내 주위에 예열한 햇빛이 조각조각 파열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파편은 울며 매달리듯이  

내 망막에 깊숙이 박혔습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나야, 눈이 멀었지만서도요.

머리를 갈래갈래 곱게 땋은

귀밑머리가 하얀 칼라 안에 보일 듯 말듯 간지러운

그 꽃이 지기 전에,  

나무그늘에 봄비를 주렁주렁 매달려구요.

사나운 파도의 장막을

높이 높이 세웠습니다.

펄럭이는 장막에 섬과 손 잡고 

내가 어제 복도에서 본 소녀가 익사하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허물어지는 아파트 건물에는 

형형색색의 고통이 마치 작은 종처럼

베란다에 내걸려 바람 따라 딸랑딸랑거리고 있었답니다.

사그라다 파밀라이에서 보았던 개미들이 

소녀의 손톱을 떼어

조심조심 경계 바깥으로 날라가고 있답니다.

뭔가 보이지 않는 것을,

내내 훔쳐보고 있다는 듯이 으시대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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