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天體)의 움직임이 바로 나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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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체(天體)의 움직임이 바로 나의 움직
재가사문在家沙門/ 탄무誕无
티끌 한 점 없는 내가 날 본 것뿐인데
'허물이 벗겨지고 피부는 탈락했다'
모든 사물(색色)을 보되 사물(색色)은 보지 않는다
사물이 담기고 비워지는 기능,
모양 없는 내 묘용(妙用)을 파악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하다
생김새가 없어 뭐라 말할 수 없으나
너무나 자유롭고 분명하다
늘 고요하며 청정(淸淨)한 바탕에
끝 모를 묘한 작용이 무궁무진,
그 묘한 내가 나 함께 24시간 막무가내(莫無可奈)
너무나 깊은 나여서
나라는 말로 다 표현될 수 없음을,
천체(天體)의 움직임이 바로 나의 움직임
*
나/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 모든 만물의 본래 성품, 붓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인간이 인간의 본래 성품을 아는 것은 공부를 통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모든 과학, 수학, 영어, 경전를 다 공부해도 인간은 인간의 본래 성품을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 밖에서 들어온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공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자신과의 깊은 만남의 문제입니다.
공부가 순수한 인간을(붓다를) 심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나는 나를(인간의 본래 성품을) 방해할 수 없으며, 당신 역시 나를(인간의 본래 성품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뭇사람들이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에 대해 눈을 뜨지 못하고 있으니
친절하게 가르쳐드리는 제 말이 '장님에게 안경 파는 행위'처럼 보일 것입니다.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인간 존재, 그 본질적 성품에 환원 還元된 심도 深度 깊은 말씀..
옷깃을 여미며 머물다 갑니다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제가 건강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처지는 못되지만
(저 역시, 오늘 내일하는 처지라서 - 웃음)
아무튼, 李 시인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세속에서 육신이라는 거추장스러운 껍질을 지니고 살아가는 한
그 육신이 속절없이 제공하는 숱한 고통 (감각)은
어쩌면, 이승에서 수도 修道의 또 다른 한 방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아프지 마시구요
(저라는 한 衆生의 바람이라 할까)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가르랑가르랑,
육신이 고통으로 부터 폭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가만있는데도 아파, 골고루 아픕니다.
눈만 맑게 살아있고, 의식만 또렷또렷 입니다.
양의사, 한의사 왈 역대급이라 합니다.
뚜렷한 병명도 없이 너무 광범위하고 잘 낫지가 않으니까요.
"제게 어디가 아픈지 묻지를 마시고, 안 아픈 데를 물어주십시오, 그게 더 빠릅니다."하고
저는 의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집에서도 치료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치료를 할 때는 평소보다 화두를 더 빡세게 들면서 합니다.
아픔보다 더 가지껏 화두를 우벼쥡니다.
거추장스러운 육신의 껍질이 계속 제공하는 숱한 고통이
제 공부에 방편이 되고 있음을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요.
근데, 넘 아파 며칠씩 잘 못 일어날 때는 아침이 되어도 눈이 제발 안 떠졌으면 합니다.
눈 안 떠져도 이 세상에 대한 미련 없습니다.
육신의 땀옷을 입고 살아있을 때까지 이 공부 죽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도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