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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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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10-17 04:47

본문

​묵념뿐입니다




 

짙은 습기의 새벽

아가미로 숨을 쉬고 있네요

이곳이 어항 속이라면 누군가

꿈속의 나의 몸부림을 들여다 봤겠죠



수많은 세상의 슬픈 사연에

악몽에 꿈틀대던 나,

하늘도 때 없이 나와 함께 눈물을 흘려

저 원수를 폭우와 파도로 징벌합니다


당신이 뽑은 뱃사공에 

섬 전체가 수장이 된다 해도 

거꾸로 배 젓는 그를 못 말린 당신

내 측은한 마음, 묵념뿐입니다


어딘선가 끝난 추모식에

하늘도 맑아지니

난 아가미를 떼어놓고

비 멈춘 뭍으로의 외출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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