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5> 오래된 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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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42회 작성일 17-09-07 14:4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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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길의 향기
석촌 정금용
바람이 밤 늦도록 무얼하다 왔는지 묻지 않았다
실없이 웃는 표정에서 여운이 한잎 또 한잎 날린다
존재함을 반드시 허무虛無 라고
말하지 않으려는듯
바람도 무시하는 낮은 풀섶에
누렇게 엎드린 억새가
흰 서리빛을 털어내고
튕긴 홀씨들 붕 떠 길 헤매고 있다
시냇물은 모래알 구슬리며 모래톱에 머물다
저 혼자 흘러가버리고
바람은 산숲 무색옷 차려 입혀놓고
구름따라 훌훌 떠나가
응결된 인연 맺힌 마음 심心 자 속에
흐르는 사유에 매료되는 그들의 삶을
굳이
단풍丹楓 에게 말하지 말자
허망虛妄 한 스침 이였다고
스스로 살펴가는 그 오래된 길을
가을이 맺어놓아 느꼈던 향기라고 말하여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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