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步 - 술 마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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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3회 작성일 19-10-19 10:42본문
술 마시는 밤 / 安熙善
취한 세상에서 몸 가누지 못해
꿈에서만 말짱한 정신.
망가진 몸에는 술이 독(毒)이라는데,
저승으로 가던 달빛이
차마 발걸음 떼지 못하고
깊은 하늘에 주저 앉는다.
그 달빛에
나를 헹구니,
눈물빛 앞서는 이승의 사랑.
소롯한 어둠 깃든
아슴한 추억의 언저리에
고요히 새겨지는 가버린 날들.
빈 가슴 가득
외로운 순간마다,
잘못 길든 삶의 아픔 부여안고
남몰래 숨겨 타오르는 그리움.
어둠 너머 사라지는 먼 소망,
다시 품 안에 세상을 간직할 수 있을까.
취한 세상에서 몸 가누지 못해
꿈에서만 말짱한 정신.
망가진 몸에는 술이 독(毒)이라는데,
늦은 밤 차가운 인도 위에 누군가 주저앉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종종 걸음으로 움직이는데 그 사람만 너무나 느긋하게
그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있어요 조금 취한 모양이에요.
한 손에는 푸른 소주병을 들었습니다.
눈 높이보다 더 높이 소주병을 치켜들고요.
한 눈을 지그시 감고 또 다른 한 눈은 그 소주병을 통해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쪽을 저도 슬쩍 쳐다 봤습니다.
거기 달이 떠 있었어요.
안녕하세요.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정말 달을 보고 있었던 걸까요?
왜 그곳에서 그 시간에 그렇게 앉아서 푸른 소주병에 걸린 달을 보고 있었던 걸까요.
사실은요.
그 순간 저도 그 푸른 술병에 걸린 달은 어떤 모습인지 문득 보고 싶었습니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中 에서...... 'Because' _ Elliott Smith
참, 아이러니하다 Elliot Smith의 죽음을 말하던, 그녀 무의식 중에 그녀 자신의 죽음이 예견되었음일까 그녀는 이제 故人이 되었으니...... 금세, 죽을 것 같던 나는 아직 이렇게 부질없이 살아있는데
정은임(鄭恩任, 1968년 10월 13일 ~ 2004년 8월 4일)은 대한민국의 여자 아나운서이다 mbc에서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을 진행하면서, 청취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라디오 세대의 마지막 dj'로 불린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2003.10.22 방송 오프닝, 129일간의 크레인 고공농성 중 목숨을 끊은 고 김주익 한진중공업 전 노조위원장에 대한 정은임 아나운서의 이야기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에서 10년이 훌쩍 넘기도록 활동하고 계시군요..
저 역시 10년에 가깝게 시마을에서 지냈습니다..
그동안 가르침이 헛되지 않아 문예지에도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마을을 떠나기로 하면서..
마지막으로 신춘문예에 도전하며..
2020년에는 시집을 출판할 생각입니다..
고마웠습니다..
^^v..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건필하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