梵魚寺, 새벽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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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25회 작성일 19-10-22 11:17본문
범어사(梵魚寺), 새벽에 가는 길
새벽길 뚫고 달려온 걸음,
꿈길처럼 아스라한 피안(彼岸)은
금정산(金井山) 산자락
사바세계(娑婆世界) 타오르는 아침의 시린 태양,
그 눈부심...
하늘로 솟구친 외길 한 줄기,
이마에 송글 맺힌 힘겨운 땀방울
산 위에 걸터앉은 천년의 침묵,
백팔번뇌 잠재우는 금.강.계.단.(金.剛.戒.壇.)
그 단단한 촉감은 불변의 금강지(金剛智)
호출되는 산문(山門)의 아지못할 암부호,
눈 부라리는 사천왕(四天王)
숨죽이는 빛바랜 얼
도망치듯 뜨락 지나 가로 지르면,
영원의 미소 앞에 탄식하는 염원들
다가서는 미지의 음성,
실존으로 웅변하는 업장(業藏)의 두께
아득히 울리는, 오성(悟性)의 목탁음
그것은 생명줄 가냘픈 맥박의 고동
불타오른 갈증에 던져진 물 한 모금
그래, 이 한 모금의 물은 정화(淨化)의 의식
지친 영혼 달래주는 금빛의 천수(千手)
스쳐가는 장삼가사(長衫袈裟)
흩날리는, 향(香) 내음
길 위에 떨구었던 살점 같은 욕망들,
어느덧 점점이 잡초되어 피어 올랐다
증거하는 아픔의 흔적이 되어
- 安熙善
범어사(梵魚寺) :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금정산金井山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本寺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 동국東國의 남산에 명산이 있어서 그 산정山頂에 높이 50여 척의 거암이 있고,
그 바위 한 가운데 샘이 있으며 그 물빛은 금색에다 물 속에 범천梵天의 고기가 놀았다.
그래서 산명山名을 금정산金井山이라 하고, 절을 범어사梵魚寺라 한다 " 고 하였다.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십수 년 전
제가 부산 모 병원에 근무할 당시
청룡동 산성마을에 한 처사님이 거주하셨는데
그분은 늘 아침나절 눈만 뜨기만 하면 술에 취해
그와 동고동락한 세이렌과 아스클레피오스를 항상 대동하고
금강 계단을 지나 사바세계로 달려오셨지요.
그분 때문에 제가 욕 많이 봤었는데..
그 세월이 참~~ 전설이었지요 ㅎㅎㅎ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처럼 맛탱이가 간 사람이
또 있었던듯..
제가 범어사를 찾았던 건 96년도 였는데
그러니까 벌써 23년이 흘렀네요
한 밤중에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갑자기 " 범어사에 가야겠다 " 하고서
무작정 차를 몰고 갔었는데
설 방배동에서 부산 청룡동까지
고속도 타고 시속 120Km로 달리니
새벽녘에 도착했더랍니다 (웃음)
경이님의 댓글
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