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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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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19-10-24 08:10

본문



동백꽃이 잠시 나에 기대서 붉은 옷을 갈아 입는다. 


뼈가 드러나도록 살점을 벗는다. 


어둔 산문(山門)을 별들이 뜨겁게 운행하는 동안, 낯선 표정을 입는다.


달빛이 좋아 그것을 해부한다. 


동백꽃 아래 하늘이 있다. 동백꽃 안으로 손을 넣으면 검은 수면이 닿는다. 


동백꽃 한 꺼풀 벗기면 가지런히 뻗어나간 신경. 안에서 바라볼 때 투명한 벽이, 바깥에서는 얼어붙은 처절함으로 보이기도 한다.


靜中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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