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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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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4회 작성일 19-10-24 09:40

본문

용의자

 

 

엄마가 울고 있다

방구석에 주저앉아 넋 놓은 부처처럼

공(空)을 깨고 나온 눈물은 자비 없이

한 인간의 온갖 만행과 허풍과 옹졸함을 쏟아낸다

 

엄마가 내 모습에 흐느껴 운다

숨죽여 울던 아이가 부모 앞에서 자지러지는 것처럼

이성이 흔들리고 감정이 북받치고 그 와중에

한 인간의 못된 심보가 선명한 거울에 내비친다

 

엄마가 울먹이며 내게 묻는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돼'

수백 권의 책과 수백 시간의 강의와 수천 번의 다짐에도

한마디 못하는 입은 그저 식욕에 의한 식탐을 위한 주둥이다

 

엄마가 울음을 그치고 일어난다

늙어서 주책이라며 아무 일도 없다며 마음 쓰지 말라며

엄마가 앉았던 자리에 끝을 알 수 없는 불구덩이를

한 인간이 까무러치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들여다본다

 

불 꺼진 가스레인지 위의 냄비에 라면이 고스란히 굳어있다

누구일까

엄마의 오장육부를 휘젓고 꼬고 붇게 만들고 달아난 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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