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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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9회 작성일 19-10-25 07:35본문
속이다/ 권순조
저녁 산책 끝에 발이 옮겨진 곳은 소래포구 어 시장
암게 8마리 샀다
아주머니 서비스라며
그중 제일 커다란 놈 한 마리도 얹는다
슬쩍 보니 다리 떨어져 나간 놈도 있고
코가 삐뚤어진 놈도 있는데
생색이 과하다
속이고 싶은 마음에 난 속는다
고급스럽게 슬쩍 뒷다리에 걸려 넘어지듯
속아준다
허상으로 보이는 상냥한 서비스 한 마리
암게 8마리 중 한 마리만 정상이고
나머지는 다리가 몇 개 씩 떨어져 나간 죽은 게들이라는 것
다 알면서도 좋은 것 준다며 설렁설렁 바구니에 담던
그 아줌마 눈빛 예리하게
자판 정리 잘 했다고 생각하도록 속아 준다
속아주고 나니 묵었던 것
떨이한 느낌이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배려 하는 그 마음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대인의 자비의 뜻을 봅니다.
속아주는 그 넉넉함!
세상을 크게 보고 희망을 안겨주고
이끌어가는 그 마음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sunny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