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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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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59회 작성일 19-10-26 10:49

본문




그녀의 비둘기가 마당에 흩어져 있다.  


연록빛 편지가 그늘진 담장 너머로 번성한다. 투구벌레와 금빛 사마귀가 나뭇잎 위에 올라섰다. 절룩거리는 잎맥이 자화상을 그린다. 벌컥거리며 내 생명을 무한한 것 바깥으로 쏘아보내고 있는 혈관으로, 나는 호흡한다.


내 마당에는, 산호림(珊瑚林)의 훤히 드러난 뼈가 해맑다. 무심코 풀들을 밟았다가는 예리한 파도에 발바닥을 베이기 십상이다. 나의 연이(蓮伊)는 매일 이곳에서 익사한다. 반짝이며 흔들리는 것이 풀빛깔 속으로 숨어든다. 그것은 죽음을 연상시키는 상쾌한 빛깔과 풍미(風味)를 가졌다.   


등이 굽은 벌레가 하늘을 둥글게 뭉쳐 흙 알갱이들 사이로 힘들게 굴려 간다. 이 벌레는 긴 상흔의 궤적을 남기는 법이 없다. 단단한 껍질이 황홀하다.


내 마당은 정확히 직사각형이어서 그 각진 모서리마다 측정할 수 없는 금붕어들이 물거품을 게워낸다. 세상의 고통을 다 여기 끌어 모았다.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분수처럼 울려 퍼진다.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너무 순수하면 잘 안 읽는 시대!
이제 섬뜩하리만큼 공포스러운 시를 쓰려고요.
독자들로부터 전해받은 소식입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벌써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 제 시에서 볼 수 없었던
잔인한 장면들이 언어로 연출될 겁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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