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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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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8회 작성일 19-10-28 07:46

본문

강아지풀


  정민기



  강아지풀이 바람을 씹어 먹을 태세인지
  바람이 강아지풀을 씹어 먹을 태세인지
  아무튼 두 마리 모두 떼로 엉겨붙었다
  조금 전부터 혈색이 진해지는 서녘 하늘
  결국 한 움큼의 피를 토해놓았다
  강아지풀과 바람이 동시에 놀라 와락, 껴안았다
  그새를 못 참고
  꿈꾸던 불륜의 관계를 맺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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