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토네이도 > 창작시의 향기

​달라스 토네이도

바람의 큰 소리에 세상이 어지러워졌어요 

귀청 터진 고목 

삶을 포기한 체 드러난 뿌리를 붙잡고 누워있어요 

밝음과 냉난방을,

동력과 삶에 충전을 주던 전력도 명줄을 끊고 

삶을 마감 해 

세상은 "암흙" 

날이 개면 저 태양은 이 처참한 모습에

무슨 말을 할는지?

새들은 잠시 이웃으로 날아갔겠지 만

날개 없는 인간은 아수라장이 된 폐허에서

뻥뚫린 검은 하늘을 보며 아연실색

한숨이 물결치던 거리에는

노랑의 출입금지 테이프만이 떨며 휘청대고 있네!

바람이 돌면 

참새는 이웃으로 날아가 입방아 찧고

집 잃고 울던 양민은 소실적 소슬바람의 추억에

도망 친 돌풍을 잊기로 하고

넘어진 고목의 허리를 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