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써 내려가는 것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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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써 내려가는 것을 멈췄다/창문바람
당신들이 꿈이 무어냐 물었을 때
언제나 큰 목청으로 꿈을 말했었고
언제나 당신들은 내 꿈에 빙긋 웃었다
마술과 게임을 좋아했던 친구가
장래희망에 당연하듯 회사원을 써서
뭐를 할 것이냐는 말에 답한 내 말에
당신들의 표정이 돌덩이처럼 굳어져
언제부턴가 꿈이 무언지 말할 수 없었다
좋은 글은 보지 않았다
불행한 나를 바보로 만들었기에
시 또한 최대한 어둡게 썼다
입으로 드러낸 마음은 바보 취급을 받았기에
언제까지 글만 적을래
글은 돈이 되지 않아
좋아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틀린 거야
할 수 있는 것도 글을 적는 건데
언제나 성공에 집착했다
하지만 훌륭한 위인들의 인생을 담은
몇십 권의 책들과는 달리
내 인생으론 a4용지 한 장조차 채우지 못했다
세상엔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렇게 둘로 나뉜 줄 알았다
그렇다기엔 웃고 있는 사람들은 엄청 많았다
다행히도 내 생각은 틀린 생각이었다, 또한 당신들도
시를 써 내려가는 것은 멈췄다
돈을 중심으로 성공이니 뭐니 하는 건
정말이지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모두가 다른 크기의 행복으로 웃고 있었다
중요한 건 무슨 일을 하게 되느냐가 아닌
어떤 사람이 되느냐였다
집착에서 벗어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은 많았다
그것들을, 작다하면 작지만 나에겐 무엇보다 큰
시가 아닌 행복을 써 내려갈 것이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시써서 돈벌기는
낙타의 바늘구멍보다 좁은 길이라네요
창문바람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습니다, 시로 먹고 사시는 분들의 솜씨와 재능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