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써 내려가는 것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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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0회 작성일 19-10-31 15:59본문
시를 써 내려가는 것을 멈췄다/창문바람
당신들이 꿈이 무어냐 물었을 때
언제나 큰 목청으로 꿈을 말했었고
언제나 당신들은 내 꿈에 빙긋 웃었다
마술과 게임을 좋아했던 친구가
장래희망에 당연하듯 회사원을 써서
뭐를 할 것이냐는 말에 답한 내 말에
당신들의 표정이 돌덩이처럼 굳어져
언제부턴가 꿈이 무언지 말할 수 없었다
좋은 글은 보지 않았다
불행한 나를 바보로 만들었기에
시 또한 최대한 어둡게 썼다
입으로 드러낸 마음은 바보 취급을 받았기에
언제까지 글만 적을래
글은 돈이 되지 않아
좋아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틀린 거야
할 수 있는 것도 글을 적는 건데
언제나 성공에 집착했다
하지만 훌륭한 위인들의 인생을 담은
몇십 권의 책들과는 달리
내 인생으론 a4용지 한 장조차 채우지 못했다
세상엔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렇게 둘로 나뉜 줄 알았다
그렇다기엔 웃고 있는 사람들은 엄청 많았다
다행히도 내 생각은 틀린 생각이었다, 또한 당신들도
시를 써 내려가는 것은 멈췄다
돈을 중심으로 성공이니 뭐니 하는 건
정말이지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모두가 다른 크기의 행복으로 웃고 있었다
중요한 건 무슨 일을 하게 되느냐가 아닌
어떤 사람이 되느냐였다
집착에서 벗어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은 많았다
그것들을, 작다하면 작지만 나에겐 무엇보다 큰
시가 아닌 행복을 써 내려갈 것이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써서 돈벌기는
낙타의 바늘구멍보다 좁은 길이라네요
창문바람님의 댓글의 댓글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렇습니다, 시로 먹고 사시는 분들의 솜씨와 재능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