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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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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19-11-0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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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석촌  정금용




 

언뜻 비치기에 

선창가 골목 어귀 선술집 작부로 알았다 차린 수상쩍은 겉모습 

하기야  뙤약볕에 마련한 씨와 육을 남김없이 털렸으니 오죽 허망했으리 

야생마처럼 달리는 바람이라도 붙잡아 아린 속내 털어 내려  

공원 둘레에 

붉게 칠한 푸른 입술 하나같이 들썩여 간드러진 어깨춤에 농염한 손길

치렁치렁 나서는 수작이 노골적이었다


붉은 노을 삼키고 삼켜

취한 듯 물들어 다가서는 손끝에 요염이 미심쩍기는 했지마는

자꾸 눈길이 그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피할 수 없어

맞닥뜨린   


나비같이 간들거려

홍학이나 추는 우아한 춤에 빠져 


터지는 탄성과

쏠리는 눈길에 사로잡힌 발길들이 들여다보기 바쁜 

허공 멀리 침묵을 나눠 물고 눈발같이 흩날리는 붉은 깃털들 이파리들

바람이 무시로 드나드는 

성긴 부챗살로 변한 줄 모르는 가냘픈 벗은 몸


언제? 라는 듯

맹랑한 나무의 솔깃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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