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느티나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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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32회 작성일 19-11-02 09:49본문
잘린 느티나무 상처 전통의 마을! 동네 입구를 파수꾼처럼 느티나무가 지키는 고향은 행복하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은 오랜 세월 묶인 가지의 흔들림으로 잎들의 숙련된 진동계의 진폭이 증가 이리저리 고개 젓는 고즈넉한 춤사위
사계절 온갖 바람 많은 가지 끝에 쉬지 않고 닥쳐와 터져버린 근육들 오뉴월 햇살은 그것마저 굳혀가고 있다
수많은 풍상을 홀로 삭이며 잎새는 바람 잘 날 없는 일상이라고 모두는 떠났어도 충실한 마을 지킴이로 다져진 뿌리와 허리가 아름드리 되었지, 태풍에도 꺾이지도 않은 기상으로 세상에 어떤 흔들림도 이겨냈던 한겨울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쳐도 꿋꿋한 위상으로 홀로 우뚝 선 위업,
우산처럼 넓게 펼친 넉넉한 지붕으로 사무치게 떠나간 임들을 부르네 꽃 한 송이 틔우지 않은 소탈한 꿈 더 비울 것도 없다는 굳센 의지 하나로 마을 입구를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이더니
어느 날 마을에 중심 영혼에 주시점도 도시개발로 밑동은 잘리고 시력도 박탈된 <아파트 주차장 건립 예정지> 인간의 이기심은 곳곳에 잘린 느티나무처럼 토막을 내며 무참히 뒹굴고 있다. |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을마다 수호신처럼 기백년된 나무들이 있었지요
개발의 몸살에 견뎌내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저희 동네도 수십그루의 포구나무가 쓰러져 갔습니다
공감해 봅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정성과 마음을 함께한 정자나무!
개발로 곳곳에 수난을 당하는 모습 입니다
사회에 중요한 결정을 함에 있어 이런 상처가 비일비재 합니다.
공감하신 문우님께에게 저도 존경과 건필을 빌어 드립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그런 나무들이 마을의 놀이터이고
그속에서 모든것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하나의 나무일 뿐 나무의 신성함이 없는 무가치 한 것이니
아쉬움이 더해갑니다. 개발이라는 논리 앞에서
그 무엇도 이 앞에서 쓰러져 가고 욕망만이 최고의 의미를
부여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직시하는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공감합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의 중심에 오랜 정서인 자연과 중심을
함부로 훼손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와 비슷한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일을 볼 수 있어 정리해 써 봅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곳곳 개발에 짓밟혀 고향의 터무니들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시사하는 바 큽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발로 인해 사라진 아름다운 옛 흔적이나,
인간의 덧없는 시기심 등으로 부서진 상처들!
세상은 이래저래 골병이 들어 엉망 투성이 입니다
주말 아름답게 이어 가시기를 진심으로 빌어 마지 않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