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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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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8회 작성일 19-11-02 17:08

본문

물음표

 

 

 

 

 

잎들이 바람을 쏟아 놓는다 와스스

햇빛에 반짝이던 초록들

제풀에 떨어져 떠날 채비 서두른다

겨울동안 살아남기 위해

자기 몸을 말리는 나무는

바람과 동맹을 맺은 지 오래

직조된 알록달록 융단 카펫이

잔디밭에 펼쳐진다

머잖아 허공에서 부서질 이름이지만

구르다 말고 멈추는 저 걸음

무엇이 아쉬운 듯 서성인다

종착역은 여기가 아니라는 듯

이제 어디로 떠나려 한다

누구나 남은 생을 모르듯

겨울로 들지 못하고 사라지는 삶을

저들은 알고 있었을까

생은 끝없는 질문과 같은 것

잎들이 와스스

물음표를 쏟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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