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교동도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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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35회 작성일 19-11-05 09:19본문
어느 날 교동도 해변
이른 새벽 쓸쓸한 파도 소리
잠든 섬 안을 깨운다
철조망에 갇힌 바닷가에 번지는 그 소리는
오히려 침묵이 고통스럽다
그러나 아침 햇살이 퍼지면서
일순, 북쪽 해안도 파도가 사라졌다
참! 이상하리만큼 바다와 주변도
모두가 조용해지는 순간
세상에 혼자 남아있는 느낌
저만큼 무너진 주인 없는 담벼락 사이로
낯선 억새들의 고개 숙인 인사
오랜 벗이듯 가끔 흔들리는 저 손짓들!
그리고 건너편 수평선 너머 누군가
고개를 들고 있었지,
두고 온 고향, 아침 햇살에 반사되는 망향에 눈빛
그건 진정 살아 있었어!
가을이 슬금슬금 떠나며
잠시 뒤돌아보고 싶은 생각이었을까?
바람은 쓸쓸함을 지우려
수면에 수많은 빗금을 치고 있었다.
※교동도:강화군 교동면(한강 하구 휴전선과 인접)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은 철조망으로 가릴수 없지요
강건너 십리쯤으로 보이는 고향너머
갈수 없음이 아픔이지요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시에 묻어납니다
갈대가 울어주는 늦가을 잔잔한 아침의 해변을 봅니다
행복한 하루 되셔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많은 이산 가족과 실향민의 아픔을 그려 보았습니다
저무는 가을 마무리 잘 하세요
평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교동도의 아침, 바로 건너 북쪽이 보이지요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교동도의 아침바다
망향의 슬픔이 파도에 넘실 댑니다
빗금처럼 그어진 실향의 아픔,,,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을 하다가 시간 날때 차로 가끔씩 가 보는 곳,
바라보면 쓸쓸한 자체이지요
늘 누군가 그 쪽에서도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우리 땅!
실향민이 아닌 저에게도 아픔 입니다
다녀가신 발길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이 영상으로 다가와
울컥했습니다
슬픈 미련 윤슬로 남아 찰랑거리고
이 편의 발길은 떨어지지 않고~
이산을 안고 가신 아버님이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쉰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죄송 합니다!
저가 가슴 저린 이산의 슬픔을 건드렸군요
수많은 이산 가족을 안고 사는 우리
숙명처럼 열리지 않은 휴전선을 원망해 봅니다
가끔은 가까운 교동도를 찾아가 기웃거려 봅니다
저는 이산 가족은 아니지만 마음은 늘 함께 합니다
빠른 시일내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 연결될 날을 함께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글로 작은 성원과 행운을 기원해 봅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쪽은 북망산천이라는 고전적인 생과 사의 갈린길이었다면
지금은 건널 수 없는 남과 북의 건들어선 안되는 아픔의 뚝은
얼마나 높은 것인지 가름 되지 않습니다.
교통동에서 바라보는 우리 내부의 숙연함이 고요흐르고
피력할 수없는 사람들의 외침이란 천지 진동이나
이것이 절심함이 하늘에 닿아도 하늘은 움직이지 않고
사람들의 내부는 어둠으로 휩싸여 있음을 직시합니다.
이것을 응시하면서 남과 북과 자신과 묵언을 통해서 다져가는
시대 정신을 접하고 한 걸음을 물러섭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널 수 없는 망향에 땅이라고 하셨네요
저의 글보다 심오한 생각을 느끼며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에 비극 빨리 치유될 날을 학수고대해 봅니다
는 따스한 격려 감사 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역시 이산가족 부모님 고향이 개성 장단이십니다
예전 경기도 였는데
저 역시 자전거 몰고 오두산 전망대 쪽으로 자주 가는데
자꾸 북쪽을 바라봅니다
날씨가 맑으면 송학산이 보인다 하여
두무지 시인님 시 익어가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날이 차가워지니 건강 유념하시고 옥필하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주 장단이셨네요
지척에 고향을 두신 분단에 아픔!
저는 실향민이 아닌데도 가끔 임진각을 수시로 찾는
누가 알아 주지도 않은 열성 실향민 팬 입니다
임진강 건너로 지척에 보이는 북한땅
하루 속히 가고 싶을 때 내왕하는 자유를 희망해 봅니다
늘 평안과 행운을 마음으로 듬뿍 빌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