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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벚꽃 향기를 맡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4회 작성일 19-11-09 19:49

본문

 

11월 벚꽃 향기를 맡다.

 

 

 

11월, 벚꽃이 핀 그녀의 집

하얀 살 냄새위에 며칠 신다 벗은 스타킹이 겹쳐져 있으면

다른 남자의 향기가 비로소 느껴진다.

나를 느끼는 그녀의 표정은 솔직히 이젠 싫다.

소복이 쌓인 벚꽃 잎들과 낙엽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그녀의 온전한 나체 보다는

짧은 치마와 레깅스가 궁금하다.

그녀의 좁은 눈동자 사이로 새어나오는 그 남자의 입김

나에게 들키지 않으려 살며시 감는 그녀의 떨리는 눈 커플

나는 잠깐 그 남자가 되어 보려 노력한다.

그녀가 다시 눈을 뜨고 나를 바라 볼 수 있도록

그녀가 눈을 뜨면 벚꽃과 낙엽들이 엉켜 흐트러져있다.

그녀의 눈동자 안으로 내가 다시 들어 올 때까지의

시간은 점점 멀어지고 없어진다.

모든 향가가 사라 질 때 쯤

나는 살인을 준비한다.

그녀의 새로운 남자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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