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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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같은 날개를 달고
실바람에 몸을 맡겨
풍요롭다는 곳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꺾이는 마디마디 하얀피를 각혈하며
시들어가던 엄마를 그리워하다
가녀린 엄마의 몸뚱이를 흔들어대던 바람의
한 귀퉁이를 훔쳐날아
자유를 얻었다는 착각도 잠시
투박한 발끝에 채여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딘지도 모를곳을 휘둘리다 내팽겨져
가끔씩 떨어지는 고비사막을 품은 탁한 물방울로
자근자근 갈증을 풀다가
만삭의 고통을 이기지못하고
봉긋 솟아오르며 어쩔수없이 터져버리는
샛노란 몸뚱아리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작은 씨앗 하나도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야 하는 힘겨움을 그려내고
움을 트고 나오기까지의 숭고한 그 힘들!
우리에게 그와 같이 살아가는 생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아름다운 시라고 여겨집니다.
다섯별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솜털같은 민들레의 생애가
우리의 정처없는 삶과 매칭되는 모습입니다.
정처없이 떠돌다가 어딘가 자리했을 민들레 홀씨들,
우리의 삶을 잠시 돌아보며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