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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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도서관
바람이 분다
여러가지 책이 꽂혀있는
가을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길
밤새 연서를 쓰다 버린 파지가 수북하다
거미줄에 간신히 걸린 엽서 한 장
지나가는 바람이 읽고 있다
바스락 낙엽지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로 들린다
단풍나무는 돌아앉아
춘화도를 보는가 보다
붉은 표지 금지된 책
거친호흡으로 읽는다
지난 태풍에 던져버린 뿌리 얕은 서책
계곡마다 던져져 있다
낙엽처럼 지는 늦가을
이유없이 오르내리는 속열
계절없이 온 몸 단풍 물들고 진다
가을이 내민 화선지에 그린 수채화
빗물 번지면 더 흐릿해지겠다
바람의 붓으로 그린 수채화 한 권
베낭에 넣고 노을 지기 전에
가을산을 내려온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모처럼 올리신 글!
많은 것을 느끼며 공감하고 갑니다
건필과 행운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

두무지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시가 그리워서 돌아왔습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