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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놓아 울어야 할 이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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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9회 작성일 19-11-10 23:58

본문

목놓아 울어야 할 이유에 관하여




가슴 속 천불에 수없이 데여도

지루하고 비루한 하품에만 눈물이 나는 것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그마저도 할 수 없는 것은 슬픔을 불러온다

결코 슬프지 않은 슬픔이다


보라

아무리 쥐어짜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24시간을 열풍에 돌린 것보다 더한 말라 비틀어진

육신을 이렇게까지 질질 끌고서 살아감에도 아무런

일말의 깨우침이 없음을

단지 원소 열 하고도 몇 가지의 기묘한 조합에

맞물려서는 겨우 유기물 행세나 하고 앉아있음을

화학 작용이 뭐 어쨌단 말인가

생물로서의 기능에는 어떠한 하자도 없다

그러나 결함은 반드시 존재하는데

인간이 스스로 해체하고자 만들어낸

그 어떠한 기준도 통하지 않음은 어찌 설명할 텐가

 

다시 보라

이 존재는 분명히 망가졌음을 앎에도

고쳐낼 수 없음은 분명 부끄러운 것이다

인간의 모든 용법이 한계선에 다다랐으니

그 가운데 자기 아닌 자기가 밟고 서서 조롱한다

싸울 셈인가를 물어도 대답이 없는데

왜 단매에 쳐서 죽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가

어째서 벌을 내릴 수 없는가

그에 대한 합당한 해답은커녕 저열한 변명도 없이

촉구만이 막연히 메아리치는데 어쩔 셈인가

 

마지막으로 보라

인제 너는 울어야만 한다

세상이 떠나가라 목을 놓고 울음에 미쳐야만 한다

그러나 슬퍼서 울어야 하는 게 아니다

울어서 슬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울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닐진대 그에 이유는 왜 붙이는가

욕을 먹고 매를 맞고 버림받고 배신당해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한 무기력한 너는 죽기 싫다

그러면 우는 것만 남았다

바람도 물불도 좋은 것 나쁜 것 할 것 없이 모조리

감각을 잃음으로써 끝이 난 너의 목숨은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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