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가 꺾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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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75회 작성일 19-11-11 10:45본문
갈대가 꺾일 때
이른 아침 안개는
갈대의 가늘어진 허리 휘어 감고
깊숙한 침묵으로 잠든 시간
호수 수면을 건너는 미세한 바람
한 번쯤 머물며 애교를 부려볼 만도 한데
비껴가는 가을에 가벼운 눈짓이라고
어느새 수면을 건너 다리 밑으로
주변에 말없이 지는 들꽃들
차가운 아침 이슬에 마지막 사랑을
알알이 맺힌 구슬 눈물처럼
떠나는 계절을 아쉬워하는 모습들!
지난밤 갈대의 허리 꺾이는 신음
훠이! 훠이 긴 밤을 가슴으로 울부짖던
달빛 아래 퍼져 나는 한 밤에 귀곡성
그건 온갖 아픔이 가미된 한숨 일터였다
어둠 속을 돌고 돌아 구름을 타고
망향의 언덕 처마 끝에 전해지려나?
저무는 한해 그림자만 쫓다가
갈대처럼 함께 울고 싶은 간절한 생각인데
멀리 떨어질수록 생각은 깊어지고
한숨처럼 들리는 혼(魂)의 소리
떠나간 사부곡 어떤 귀띔일까?
공명으로 가슴을 찢는 갈대의 슬픔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처럼 울고 싶은 간절한 심정///
함께 음미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고
좋은 시를 위한 자료 알차게 축적하시기를 빕니다.
아침에 강화에서 차를 끌고 오면서
신호딱지 단속 구간에 걸려든 것 같은데, 기분이 영 아니 올시다 입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어진 시름처럼 한숨처럼 밤새 들려오는 갈대의
울음소리,공감놓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의 흐느낌이 가슴을 후비는 계절을 깨닫게 합니다.
갈대의 연약함과 생의 애절함이 결합된 갈대의 내부는
우리 생의 거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거울을 보고 있으니 모두가 가련해보이고
애석함이 물들어 옵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의 울음을 인간이 어찌 흉내 낼수는 없겠지요
그냥 느낌을 담아 써 봅니다
늘 따스한 응원이 오히려 좋습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와 함께 기울어가는 한해가 울고 있습니다
멀어져가는 갈대와 시인님의 발자국소리와
저 먼 망향의 그리움과 가을의 한낮이 붉게 익어가고 있는 울음들
같이 울고 싶은 가을입니다
두무지 시인님
행복한 오후 되셔요
감사합니다 갈대의 울림들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
시어에 매달려 잠깐 고요를 느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가 한번 씩 꺾일때마다
우리의 연륜도 꺾어지는 모습을 느낍니다
저무는 세월 돌아볼 곳이라고는 떠나온 고향에 추억,
아련한 잔상에 낯선 그림자가 파도처럼 밀려올 뿐 입니다
늘 따스한 글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도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