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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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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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11-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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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달 / 주손
읍내 오일장이 섰으므로
낯달이 떴다
귀 잘근잘근 썰어 내장 가득 배부른 순대라서
물 좋은 탁배기 한 병 샀다
그놈의 각설이 품바타령에 숨이 턱에 차오르자
엿가락도 덩달아 흥겨운 허리가
철컥철컥 잘려 나간다
못가에 서있는 무영탑無影塔이 고개를 꺽어
영지影池를 내려다 보았으나
탑은 거기 없었다
반나절에 한 번씩 왕림하시는 안마을행
버스를 타고
아사달 아사녀의 즈믄 사랑이
잔잔히 흐르는 윤슬을 타고
영지影池를 지나
하늘이 돌고 산이 돌아가는
숲머리 모퉁이 저만치에
낯달이 앞서간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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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의 현장인 그곳에 장이 서고
그곳에서 마주하는 순간들이 시간을 잊게 합니다.
삶이란 간절한 사랑이자 간절함이거늘
푸짐한 시장터의 하루의 일들을 흥에 겨워 하면서
달을 앞세워 돌아오는 풍경이 아련하게 합니다.
사는 맛을 더 하게 하는 순간을 느끼게 합니다.
옛사람들도 그러했을까요.
주손 시인님!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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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5일장의 풍경도,
아사달 아사녀의 즈믄 사랑도,
어느 시인의 고백도,
우리들의 삶도,
오로지 낮달만이
그 모든 것을 품고 알고 있기에
낮달에게 나의 길을 묻고 싶은 아침입니다
아침 기온이 차갑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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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참 좋네요!
오 일장의 풍경이 마음 깊숙이 박힙니다
막걸리 한장이 아니라도,
김이 모락거리는 순대가 아니라도
시인님의 글 맛이 으뜸 입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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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네요
나는 도심에서만 살아서
더욱 정겹고 그립네요
좋은시 감사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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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정겨운 한낮의
낮달
캬 이쯤되면 낮술은 기본
정겨운 시 감사합니다
엿장단이 들립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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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님,봄빛가득한님,두무지님, 브루스안님,부엌방님!
귀한 걸음주시고 덕담주셔 감사드립니다
매일 병원 쫓아 다니느라 녹초가 됐습니다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