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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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32회 작성일 19-11-12 08:52본문
낯달 / 주손
읍내 오일장이 섰으므로
낯달이 떴다
귀 잘근잘근 썰어 내장 가득 배부른 순대라서
물 좋은 탁배기 한 병 샀다
그놈의 각설이 품바타령에 숨이 턱에 차오르자
엿가락도 덩달아 흥겨운 허리가
철컥철컥 잘려 나간다
못가에 서있는 무영탑無影塔이 고개를 꺽어
영지影池를 내려다 보았으나
탑은 거기 없었다
반나절에 한 번씩 왕림하시는 안마을행
버스를 타고
아사달 아사녀의 즈믄 사랑이
잔잔히 흐르는 윤슬을 타고
영지影池를 지나
하늘이 돌고 산이 돌아가는
숲머리 모퉁이 저만치에
낯달이 앞서간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역사의 현장인 그곳에 장이 서고
그곳에서 마주하는 순간들이 시간을 잊게 합니다.
삶이란 간절한 사랑이자 간절함이거늘
푸짐한 시장터의 하루의 일들을 흥에 겨워 하면서
달을 앞세워 돌아오는 풍경이 아련하게 합니다.
사는 맛을 더 하게 하는 순간을 느끼게 합니다.
옛사람들도 그러했을까요.
주손 시인님!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일장의 풍경도,
아사달 아사녀의 즈믄 사랑도,
어느 시인의 고백도,
우리들의 삶도,
오로지 낮달만이
그 모든 것을 품고 알고 있기에
낮달에게 나의 길을 묻고 싶은 아침입니다
아침 기온이 차갑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좋네요!
오 일장의 풍경이 마음 깊숙이 박힙니다
막걸리 한장이 아니라도,
김이 모락거리는 순대가 아니라도
시인님의 글 맛이 으뜸 입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겨운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네요
나는 도심에서만 살아서
더욱 정겹고 그립네요
좋은시 감사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일장 정겨운 한낮의
낮달
캬 이쯤되면 낮술은 기본
정겨운 시 감사합니다
엿장단이 들립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님,봄빛가득한님,두무지님, 브루스안님,부엌방님!
귀한 걸음주시고 덕담주셔 감사드립니다
매일 병원 쫓아 다니느라 녹초가 됐습니다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