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들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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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63회 작성일 19-11-13 14:23본문
텅 빈 들녘에서
싸늘한 바람 불어오는 들판 길
새벽에 내린 서리가 화살촉처럼,
버들강아지 가지마다 잠든 풍경이여
허공을 바라보니 무미건조함,
헌 비닐 아직도 찢기며 팔랑팔랑
참새 쫓던 힘을 다해 온갖 몸부림!
주변에 떨어진 이삭들 신음소리
철새들 울음에 섞여 한순간 잠재워버리는
텅 빈 논길은 주인 없이도 열렸지만
아쉬움에 서성이는 나그네 방향 잃고
무심한 지평을 바라보는 눈망울은
시간이 흐를수록 고주망태처럼 흐물대는데
하늘에 철새들이 저녁을 재촉하며
석양은 어느새 수줍은 인사로
억새들 건넛산 능선 은빛 대 잔치에
하얀 옷 입을 한겨울을 연상해 보는 시간
농부들 마음을 비우고 떠난 자리
꿈도 지난 벌판에 무슨 미련투성이라고
돌아보니 자연이 주는 대로 얻는 결실
이제는 안개처럼 하얀 입김 속에 그리움만.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두가 떠나버린 허허로운 가을 벌판
가을비 마저 추적거린다면 우리네 인생
참 허무하지요
화자의 상념에 동승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빈 들을 혼자 산책해 보았습니다
철 지난 논 길이 저 멀리 펼쳐진 모습은
무언가 간절한 기다림처럼 다가 왔습니다
자연의 무상함 그리고 우리,
감사 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심은 천심 인간의
인생사가 고스란이
들판에 스며들어
철새가 품고 날아가네요
한해 고생 많으셨어요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늘 따스한 말이 가슴에 오래 남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농심이 머물기를 빈 들을 거닐며
기원해 보았습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주위가 온통 산과 모내기를 끝낸 드녘이건만
두무지님처럼 텅빈들녘어서
아름다운 시를 건지지 못하였으니 참
부끄럽습니다 ㅎ 잘 감상하고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히려 저가 아무렇게나 써서 죄송 합니다
강화도에 텃밭을 하면서 느낌을 정리해 본 내용 입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