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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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42회 작성일 19-11-14 14:45본문
가을이 짧아진 햇살을 반나절이나 지웠다
잔잔한 호수위에 세워졌던
데칼코마니 빌딩과 숲 푸른하늘이
갈바람에 출렁거리며
부서졌다 쌓았다가를 반복하다가
지는해와 더불어 수면밑으로 가라앉았다
수면아래 푸른하늘과 숲속을 날며
건빵이랑 새우깡을 덥석덥석 받아먹던
비단잉어의 웨이브 춤사위가
많이 굼떠지며 예사롭지가 않다
늦가을 오후
불규칙하고 연약하게 피돌기가 서먹한
내심장을 몸밖으로 적출해내어 누군가의
목숨과 맞바꾼 사랑으로 교체 되었지만
내미는 장기 기증란에 차마 싸인을 하지 못했다
오 핸리의 희망의 담쟁이처럼
마지막 잎새를 시간까지 거스르며
죽음과 맞바꿔놓은 베어먼의 열정이
사랑이 가난한 나에게는 아직 없었나보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난한 오후가 출렁거리며 가슴을 도려내어 하늘에 띄워 어디론가 사라진것은 그대의 가슴으로 아닐까요
멋집니다
행복한 오후 되셔요^^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의 퇴화된 저도 망서리다
장기기증 싸인을 보류했습니다
사랑이 부족한거지요 ㅎ
감사합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주손님
심장 이식을 받고 퇴원한지 6일 되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아직도 육신에 미련이 남았는지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시를 쓰시다니 엄청 놀라고 있네요
저도 심장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받는데
수술하셨다니 많이 걱정됩니다
빨리 나으셔야지요 기도합니다
다섯별님 화이팅^^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면과 하늘 병원과 시를 오가는
예사롭지 않은 연갈이에 서정성
감동입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브루스안님
브르스안님의 시를 매번 감상합니다
너무 고수의 글솜씨가 두려워
감히 덧글을 달지못하고
감상만 ㅎ ㅎ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겨운 나날들의 지내온 그 자취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무엇인가 훔쳐오라 한다면
건강이라 하지요.
너무 간절하기에 그러나 하는가 봅니다.
날마다 그런 마음이 차고 넘치는 것이 우리 생인가 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다섯별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준 높은 시 속에 내용들을 접하며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우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