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못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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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0회 작성일 19-11-14 21:16본문
낯선 땅에 와, 삶의 터전 마련하고
막내아들 대학문 나설 때
개 한 마리 물려주고 먼 길 떠나간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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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손자 발걸음 뜸해지고
유일하게 정 붙이고 사는 개
늙고, 비만에 관절염까지 거동이 둔하다
요실금증까지 있어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통에
짜증나는 할아버지
이놈아, 날 좀 그만 괴롭혀라
내 몸 추스르기도 힘들어
그만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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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주는 음식도 먹지 않고
오줌도 누지 않고
괴로운 듯 누어만 있던 개
새벽녘, 잠자고 있는 할아버지방문 앞에서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물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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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할아버지
이상한 예감이 들어 개집에 나가보니
잠자는 듯 죽어있는 개
참았던 오줌 바닥에 질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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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 치우고,
무덤 만들어주던 할아버지
아내가 떠나가던 그때처럼
넋 잃고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진순님의 시를 잘감상하고 갑니다
간단 명료한 시지만
많은것을 느끼게하는
몇번이고 앍고 감상하고갑니다
남의예기가 아닌듯 꾸벅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섯별 시인님 관심있게 보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복된날 되시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