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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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그녀
정민기
다리로 노를 젓는 지네는 야행성이다
밤마다 내 꿈속에 프라이드치킨을 먹고 뼈다귀를 남기고 가는 여자가 있다
야행성인 그녀는 지네와 같다
내 심장에 정확히 이빨을 꽂아 독을 주입하고 유유히 노를 저어 사라진다
비명도 없이 지옥 같은 사랑에 빠져 허울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내 심장에 독을 주입하고 사라진 그녀를 찾는 전단지가 치킨 거리를 질주한다
전단지를 구겨 꾸역꾸역 입속에 밀어 넣고 웩웩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낸다
오늘 밤 그녀 멱을 따는 대신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반드시 따야 한다
그래야 보름달처럼 그녀가 내 마음속에서 솟아오른다
정민기
다리로 노를 젓는 지네는 야행성이다
밤마다 내 꿈속에 프라이드치킨을 먹고 뼈다귀를 남기고 가는 여자가 있다
야행성인 그녀는 지네와 같다
내 심장에 정확히 이빨을 꽂아 독을 주입하고 유유히 노를 저어 사라진다
비명도 없이 지옥 같은 사랑에 빠져 허울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내 심장에 독을 주입하고 사라진 그녀를 찾는 전단지가 치킨 거리를 질주한다
전단지를 구겨 꾸역꾸역 입속에 밀어 넣고 웩웩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낸다
오늘 밤 그녀 멱을 따는 대신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반드시 따야 한다
그래야 보름달처럼 그녀가 내 마음속에서 솟아오른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그녀의 정체는 새롭게 변형되어
다양성으로 읽혀지면서 시적 긴장을 높여주고 있어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책벌레 정민기 시인님!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한 주간 좋은 시간 보내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나싱그리님의 댓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어느 시구를 생각나게 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그 시,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시인 줄 아옵니다.
정말 편안함을 주는 시이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