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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유산(遺産)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0회 작성일 19-11-18 02:39

본문

가을의 유산(遺産)

 

지친 어깨위로 푸른 별조각들이 내리면

가끔씩 죽음을 떠올리던 가을이 걸음을 멈추고 벤취에 기댄다

때없이 몰아치는 거친 파도에 가슴 아픈 바다와

옛부터 투명한 하늘 끝을 섬기는 새들과

바람피우다 들킨 어느 여인의 한숨과 깊은 고독앞에 놓인 커피잔

장난감을 사달라 조르며 맺힌 어린 소녀의 맑은 눈물

슬픔을 모른척 하는 시골 길가 코스모스는 그대로 두어야해

미열이 올라 수척해진 가을이 찬 바람속에 팔을 짚어 겨우 몸을 세우고

간호사의 가운처럼 하얀 겨울이 보이는 곳을 향해

새벽녘 희미해진 별을 세며

기울어진 가을의 궤도 위에서 느릿느릿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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