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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울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0회 작성일 19-11-18 10:08

본문

가을이 울어


심술궂은 가을비는 청명한 보름달도

포식자처럼 구름 뒤에 감춰놓고

애꿎은 맷돌 호박 엉덩이에 화풀이하듯

차가운 빗방울 온종일 뿌려대더니


감이 폭삭 익은 외딴집 오두막

연시는 할머니 기침 수발들던 간식인데

묘연한 빗소리에 묻혀 깨져 나간 영혼 이어!

쓸쓸한 풍경 밤은 모두를 잠재워 버리는데


어둠이 깊을수록 어디선가 깊은 신음

빗속에 낙엽에 심장은 천 갈래만 갈래,

가끔 흙탕물 가르는 골목길 무법자

뒤범벅이 된 대문은 한바탕 써레질 당하듯 


거침없이 내달리는 고삐 풀린 차량에   

도로변 갈댓잎까지 도배질 세례를

가을은 비움이 터지듯 떠남과 허탈감

모든 희망과 꿈 허무 속으로 몰고가는데 


마지막 남은 빈 들에 찌꺼기도,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반추하는 시간마저

떨어진 낙엽처럼 일순, 모두를 지워 버리는데,

아직도 무슨 미련, 황망한 가을이 서럽게 울어.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뒷끝의 쓸쓸함을 노래 하는 농가와
그 주위에 펼쳐지는 초겨울의 풍경과 잔상이
서로 뒤섞여서
흐름의 한순간을 조명하는 이 시간들...........
말로 다 할 수 없는 세월의 겹물살들이
흘러감과 다가 오는 날들에 대한 촉촉한 애상이
가슴에 깊이 스며들게 합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쓰다보니 웃을 일이 없는 내용이 되었습니다
좋게 읽어 주시니 감사를 전 합니다
가내 평안을 마음으로 빌어 드립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밤에 가을이 지독히도 울었습니다
진흙탕길에 농심이 답답합니다
처연한 일상 늘 응원 합니다

차가워진 날씨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향필기원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소 본인의 생각과 마음은 상당이 긍정 적 인데
글을 쓰다보면 애절함으로 일관 합니다.

가을은 결실보다 한 해가 저문다는 감정이 팽배하듯 합니다]
그래서 늘 건강한 일상을 모두 함께 주문 합니다
감사 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서럽게 가고 있네요
거리의 은행잎을 트럭이 마구 쓸어답는데 가슴이 아픈것 있지요
가을의 막판을 아주 실감나시게 표현 하셨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셔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가 보기에도 시가 아닌 감상문 같습니다
누구나 느낄듯한 감정에 호소하듯 합니다.

그래도 읽어주시는 응원 군이 계시기에 저 자신 덜 외롭습니다
시인님도 무탈한 일상에 더욱 빛나는 시 기대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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