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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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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11-19 18:50

본문





은행나무

 

 

 

 

 

 

 

어머니께서는 은행나무 아래 잠시 멈추어서셨습니다. 이렇게 늦가을인데, 이 나무만은 노란 잎들이 무성하게 매달려 있네? 노란 잎들이 늦가을바람에 딸랑거리는 소리, 어머니 귀에 눈부셨나 봅니다. 차라리 비췻빛 하늘이 더 서늘했습니다. 하늘 한 귀퉁이가 뻥 뚫려서 파란 것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유년의 뒷산으로 올라가 일렁이는 자운영밭에 시를 쓰셨습니다. 시는 쓰이는 대로 연록빛 폭풍에 푸욱 잠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가 채 완성되기도 전에, 또 다른 자운영빛깔이 요동치는 것들 속에서 융기하여  어머닐 바깥으로 떠밀었습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음향과 함께. 매순간 다른 음영들이 흘러가는 글자들 속을, 어머니께서는 한번도 시를 완성해 보신 일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못 보던 꽃잎이 돋아나도 파랑새가 청록빛 녹음 아래서 날아나와도 애벌레가 오리나무 잎 위를 느릿느릿 기어가도 어머니 시는 거기에서 막혀 버렸던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말없이 은행나무를 바라보십니다. 그것이 과연 시였을까? 노란 잎들은 거기 조응하여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혹은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나는 노란 잎이 잔해로 깔려 있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은행나무 가지가 헐벗고 외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아까부터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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