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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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6회 작성일 19-11-20 15:33본문
중학교 작문시간
펜과 잉크를 접하면서부터
ㅏ ㅑ ㅓ ㅕ 모음의 조각들이 자폐라는 불치병을 만들었어
소박하게 굽었거나 휘었거나 둥글게 말아올린 자음과
낱말맞추기를 하면서 내려쓰기에 대한
이상한 집착이 생기고 말았지
펜이 푸르게 지나간 자리
춘풍 능수버들 낭창거리듯한 모음이
자음을 찾는 추임새가 못내 못마땅하여
몇번이고 원고지와 함께 무참히 구겨지거나 찢기고 말았어
반듯하게 내려쓴 훈민정음의 모음을 흠모하고
또는 종으로 내려쓴 안중근의사의 대한국인 (大韓國人)을 부르짖던
빵빵하던 청춘이
등걸이 예쁘게 굽은 자음을 만나
모음자음을 조합한 가시버시가 되었지만
중년이된 지금도
잠시 잊혀졌던 모음의 꼬리를 앙팡지게 움켜쥐고
비틀거리는 삶과는 타협을 못한채
자음의 샐쭉하게 치켜뜬 눈꼬리를 곁눈질하며
먼산바라기를 하고있는 지금
아직도 반듯하게 내려긋는 모음에 미련이 남는것은
나 아직도 자폐라는 지병을 앓고있는걸까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폐라는 지병은 누구나 다 있지만 극복하는 것이랄까
전 민폐를 가지고 있습니다^^ㅎㅎㅎ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한번 웃어보셔요
그냥요
그냥 웃는 것이지요
미친듯이요
전 신나는 음악을 귀에다 불어놓고 그냥 춤을 추어요
그러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데
지금 움직이실수 없으시니까 음악을 들을수 있다면 그냥 들어보셔요
좋아하시지 않는 음악이라도 금방 적응이 되는 자음의 줄기처럼 쭉쭉나가는
기분상태가 됩니다^^
웃는 저녁이 되셔요
감사합니다 다섯별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은 날의 펜과 사랑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날들은 무늬로 새겨 놓고 있어
그 안에서 마주 했는 누부시시간의 자화상을 접합니다.
누구에게 있을 법한 날들의 방황과 꿈이 묻어나
추억의 한 모리에 앉았다 갑니다.
다섯별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