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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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그녀와 단둘이
석양을 바라보다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말았던 적이 있다
그곳은 끔찍하게도
벽난로처럼 활활 타오르는 곳이었다
그런 끔찍한 사랑
단 한 번만이라도 해보고 싶다
고려 시대 억울하게 죽은 사공
'손돌'의 피가 가을 단풍처럼 번져
그 무렵부터
손돌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시마을에 우수창작시로 뽑히는 일은 쉬운 것 같습니다..
과거 30편 정도 뽑힌 전력이 있는데 시적인 표현을 쓰면 뽑히더군요..
자연을 묘사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도 좋은데 우수창작시로는 잘 뽑히지 않습니다..
시마을에 우수창작시로 뽑히지 않은 시가 오히려 더 좋은 시로 읽히는 까닭은 복잡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블로그 이웃들과 소통하시는 정민기 시인님의 시를 시마을에서 공짜로 읽을 수 있으니 참 하염없이 기쁘기 짝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박준 시인님의 시처럼 쓰면
아마 우수창작시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쉬운 시로 20대~30대 여성 독자들로부터 베스트셀러가 되어
첫 시집부터 문학상 수상에 두 번째 시집은 문학상 2개나 받으셨습니다.
최근에 출간한 제 시집 작가 사인본을 이곳에 사시는 분들께
드리고 있는데, 제 시집을 받으시고
어떤 분이 홍보를 하셨는지 제 시집을 요청하셔서 드렸더니
시집 한 권을 받으시고, 신사임당 한 장을 선뜻 주신 공무원분이 계셨습니다.
며칠 전의 일입니다. 그분 직급이 계장이십니다.
안 받으려고 했는데, 한사코 주셔서ᆢᆢᆢ
면장님께서도 제 시를 좋아하세요.
계장님 외 15여 명께는 그냥 드렸습니다.
나이가 모두 60대가 넘으시는데,
한 분은 그날 밤에 다 읽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어렵지 않아서 읽기가 쉬우셨다고ᆢᆢᆢ
[네이버 책] 조회수도 20대부터 40대 정도의
여성분들께 높은 수준이 며칠째 이어지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