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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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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19-11-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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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청
- 비수

 
달 밝은 밤 천변 늙은 소나무 위에서 베토벤의 혼령들이 파닥파닥 피아노를 치고 있다
그 새로 어렴풋이 전생의 엘레오노레가 떠오르고
줄리에타인지 테레제인지 그녀들에게 바치는 유서가 뒤섞인
소네트, '엘리제를 위하여'가 은은하게 울리더니
이윽고 깍깍 귀청 갉아먹는
시커먼 소리
 
어설픈 운명교향곡이다
 
아니다 저건 필시 미친 귀곡성
월광곡이겠지
따라 이명의 귓밥 굴리는 곡조
아우성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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