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탐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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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4회 작성일 19-11-22 11:25본문
비상구 탐색전
벽을 향해 뛰었다 개 조심은 경고가 아니었다
벽 너머가 안심 지역이라는 것은 착각이었다
개에게 물어뜯긴 벽이 으르렁 거렸다
내 입 안에는 더 사나운 개가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입이 몸보다 빨랐다
입은 벽의 상대가 아니었다
튀어나오려던 입 속 개들이 꼬리를 잘랐다
답 앞에서 연필을 놓아버린 고등학교
기억이 뒷걸음질 치는 내 등을 후려쳤지만
걸음의 방향은 시계 반대 방향이었다
벽이 달려들었다 검은 비닐 종이들이
머리카락처럼 날렸다 오줌발은 다시
날지 못했다 멈칫거림은 저항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신장을 구한다는 광고와
저금리 대출 대부업체 전화번호가
눈이 맞았다는 건 소문이 아니었다
벽은 소문을 키웠다 그 유혹에 수많은
그림자들이 벽을 향해 돌진했다 개 조심은
개가 아니라는 걸 안 때는 이미 소문에
깊숙이 파묻힌 뒤였다 벽에 붙은 그림자들이
전화번호를 눌렀다 개짓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벽이 만든 소문에도 비상구 등은 켜지지 않았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에 양계장로그인
보다
더 재미나고ㅡ완전, 실감납니다
감사합니다^^
대최국님의 댓글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계장 로그인을 기억해주시는
부엌방 님 감사합니다.
님의 고운 시 잘 읽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