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어부의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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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31회 작성일 19-11-26 09:54본문
늙은 어부의 촉
피 혼돈의 바다
북서풍은 파도를 쏟아내며
포악한 구름을 피어 올리고
겹겹이 쌓인 눈보라를 풀어 헤친다
겨우내 사나운 기세 무서운 심술
어부들은 그들의 포로 같았다
어선들이 서둘러 귀항하려
안간힘을 쓰며 두려움이 가득
이미 항구는 무질서로 북새통을 이루며
다투어 여기저기 선수를 내민다
전쟁터를 방불하듯 버뮤다 삼각지대?
벌써 주변은 어둠이 몰려오고
늙은 어부는 지친 몸 표류하기 시작
저 멀리 비치는 사랑하는 불빛도
생각과 달리 뱃머리는 엉뚱한 곳으로
그럴수록 산 같은 파도 죽음의 고비
떨리는 심장에 오금도 저리는
하늘에 별도 창백한 시간
삶은 더 큰 고비를 넘어야 했었다고
천신만고 낯선 해협에 밀리는 순간
쫓기는 물고기들 피난처였을
오래전 전수한 어부의 지혜를 터득
그물 속에 마지막 혼을 펼쳐본다
촉이 살아나듯 파드득! 신호
끌어 당길수록 수많은 물고기 떼
만선이다, 가난에 잃어버린 미소도.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많은 사지에서 배운 감이란 경험이란 무엇과도 바꿀수 없고
기계장비로도 따라갈수가 없는것도 있지요
그때 그때 다른 촉으로 감각을 들이고서
바다의 노인의 감은 예술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파도와 노역을 극복하고 그물에는 대물가득한 날만 되었으면 하는 어부의 삶을 봅니다
쌀쌀한 날씨에 바다는 더욱더 힘들지요
행복한 하루 되셔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부의 삶은 저가 겪어보지는 안 했지만,
가까이서 가끔은 느끼는 현장이라서
그런 기억을 더듬으며 리얼하게 써 봅니다.
지금도 동해바다 어디쯤 바다와 싸우고 있을 어부들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늘 가깝게 오셔서 더없는 따스함이 느껴 집니다
더불어 저도 더없는 따스함으로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감사 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선에 가난을 싣고 항구로 돌아오면
지친 삶은 어부의 어깨를 무겁게 합니다
중독처럼 또 다시 나서는 항해,그 촉이
무디어 지지나 말았으면,,,
치열한 어부의 삶을 봅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글 보다 댓글이 유난히 빛나는 내용을 정리 하셨습니다.
평생을 가난한 어부의 삶!
치열한 파도속에 어려움을 그려 봅니다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늘 좋은 소식과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은 어부의 촉이 마치 고래라도 잡으실 듯
ㅎㅎ
치열한 어부의 삶
함께 느껴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즈음 따라 어선의 사고가 곳곳에 속출 하는 군요
특히 제주 해역에 안타까운 소식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치열한 파도속에 힘든 삶!
우리는 생선의 가치를 한 번쯤 새겨보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다녀가신 발 길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밍웨이의 어부의 고단함을 생을 노래 하는
그 깊은 지혜와 가슴 저린 생의 고비를
포착해서 글려내는 그 심장가 어부의 마음과 같습니다.
물과 사람의 관계는 영원성이나
이것이 생과 사의 갈림길이기에
더더욱 가슴 저미는 어부가의 애절가입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과찬 입니다
요즈음따라 어선들의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겨울 바다 싸늘한 물 속에 빠진 가장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함께하신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