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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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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19-11-26 20:32

본문

 11월의 나무들 / 정연복

 

세 계절 동안

무성했던 잎새들

 

아낌없이 내려놓고

알몸의 기둥으로 우뚝 서는

 

11월의 나무들은

얼마나 의연한 모습인가

 

비움으로써 결연히

맞설 태세인 나무들을


겨울 칼바람도

어찌하지는 못하리.

 

저 나무들이 있어

오고야 말리

 

겨울 너머 꽃 피는 봄

기어코 오고야 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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